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한파로 인해 허리 근육과 인대가 쉽게 굳어 작은 움직임에도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요통으로 시작된 허리 통증이 반복되면 허리 디스크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겨울철 허리 삐끗이 왜 잦아지는지, 요통과 디스크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겨울철 요통이 잦아지는 이유
겨울이 되면 병원과 한의원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그 이유는 단순히 날씨가 춥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파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로 가는 혈류가 감소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은 쉽게 경직되고 탄력을 잃어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거나 양말을 신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순간, 혹은 갑자기 몸을 비틀 때 허리를 삐끗하는 경험은 이러한 근육 경직 상태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준비운동 없이 바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 커진다. 평소보다 두꺼운 외투와 옷차림 역시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어 허리에 불필요한 힘이 실리게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은 활동량 감소다. 추운 날씨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허리와 복부를 지지하는 코어 근육이 약해진다.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탱하지 못해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여기에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몸에 힘을 과도하게 주는 행동도 요통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여러 조건이 겹치면서 겨울철 요통은 일시적인 통증을 넘어 반복성과 만성화를 띠기 쉽다.
허리 삐끗과 디스크의 차이와 연관성
허리를 삐끗했다고 느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며칠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실제로 초기 허리 삐끗은 근육이나 인대가 일시적으로 늘어나거나 미세 손상을 입은 상태로, 급성 요통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통증 부위가 비교적 국소적이며,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졌다가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허리 삐끗이 반복될 때 발생한다. 반복적인 손상은 허리 주변 조직의 회복력을 떨어뜨리고, 척추를 지지하는 구조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척추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 즉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점점 커진다. 결국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돌출되거나 탈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허리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는 단순 요통과 달리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나 저림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이나 재채기,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겨울철에는 통증이 심해도 추위 탓으로 여기거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따라서 허리 삐끗이 자주 반복되거나 통증 양상이 달라진다면 디스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겨울철 허리 건강을 지키는 예방법
겨울철 허리 삐끗과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체온 유지다. 허리와 복부는 몸의 중심부이기 때문에 차가워지면 근육 경직이 심해진다. 외출 시에는 허리를 덮는 길이의 옷을 입고, 필요하다면 얇은 복대를 활용해 보온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도 바닥이 차가운 경우 바로 앉기보다는 의자나 방석을 사용해 허리에 전달되는 냉기를 줄이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 역시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이나 외출 전 5분 정도 허리와 골반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만으로도 근육 경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갑작스러운 동작을 피하고, 몸을 충분히 데운 뒤 움직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혀 다리 힘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허리 부담을 줄이는 올바른 방법이다.
이미 허리를 삐끗한 경험이 있다면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무리한 활동을 삼가야 한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요통으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관리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디스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겨울철 허리 건강은 사소한 생활습관의 차이에서 큰 결과를 만든다.
결론
겨울철 허리 삐끗은 흔하게 겪는 증상이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한파로 인한 근육 경직과 활동량 감소는 요통을 악화시키고, 반복될 경우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체온 관리와 올바른 자세,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허리를 보호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조기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겨울철 허리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