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진단 이후의 삶은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최근 발표된 여러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금연, 적정 체중 유지, 혈압 관리 등 심혈관 건강을 중심으로 한 생활습관이 암 생존자의 장기 생존율을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은 이제 치료 이후의 관리가 생존을 결정하는 만성 질환에 가깝다.
규칙적인 운동이 암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암 치료를 마친 이후 많은 생존자들은 쉽게 피로해지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를 경험한다. 이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고, 장기간의 운동 부족 상태가 지속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 방식은 오히려 암 재발 위험과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실천한 암 생존자는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전체 사망률과 암 관련 사망률이 모두 낮은 경향을 보였다.
운동은 심폐 기능을 강화해 산소 공급 능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항암 치료로 손상된 신체 회복을 돕는다. 특히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체내 염증 수치를 낮추고 면역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해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환경을 만든다. 여기에 가벼운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 감소를 예방하고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줄이고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치료 이후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건강 관리에 대한 의지를 강화해 장기적인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암 생존자에게 개인의 체력 수준에 맞춰 주 3~5회, 하루 30분 이상의 지속 가능한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정 체중 관리의 중요성
암 생존자에게 식습관은 단순히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재발 위험과 직결되는 요소다. 채소와 과일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은 세포 손상을 줄이고 만성 염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통곡물과 식이섬유는 장내 환경을 개선해 면역 체계를 안정화시키며, 생선, 콩, 살코기와 같은 양질의 단백질은 회복과 근육 유지에 필수적이다.
반면 가공식품, 과도한 당류 섭취, 포화지방 위주의 식단은 비만과 대사 질환을 유발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심혈관 질환은 암 생존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이는 곧 생존율 감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 암 생존자는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를 지속한 경우보다 장기 생존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난다.
체중 관리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극단적인 식단 조절은 오히려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식사 습관이 가장 효과적인 생존 전략이다.
금연과 혈압 관리가 장기 생존을 좌우한다
암 진단 이후에도 흡연을 지속하는 경우 암 재발 위험은 물론,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금연은 암 생존자가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 중 가장 강력한 생존 개선 요인으로 평가된다. 금연 후 수 주 이내에 혈관 기능과 혈압이 개선되며, 장기적으로는 폐 기능 회복과 염증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흡연은 항암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고 2차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암의 종류와 관계없이 금연은 필수적인 관리 항목이다.
혈압 관리 역시 암 생존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암 치료 이후 사망률을 높이는 숨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저염식 식단, 스트레스 관리, 꾸준한 운동은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심혈관 관리 습관은 암 이후의 삶을 더 길고 안전하게 만든다.
결론
암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은 치료 이후의 생활습관 변화에 있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금연, 적정 체중 유지와 혈압 관리는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암 재발 위험을 낮추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늘부터 실천하는 작은 습관 하나가 향후 수년, 수십 년의 생존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