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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득이 리뷰 – 어른이 되기 위한 조금 느린 성장의 기록 디스크립션완득이는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2011년 개봉 당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이한 감독이 연출하고, 유아인과 김윤석이 각각 주인공 ‘완득’과 문제적 담임 ‘동주’를 연기한다.비장애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 빈곤, 분노, 학교, 그리고 가정—완득이가 마주한 현실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러나 이 영화는 무겁지 않게, 가볍지도 않게 그 현실을 다룬다.유쾌하고 따뜻한 시선 속에 담긴 성장과 화해의 메시지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울리고 웃긴다.1. 외톨이 완득, 세상과 처음 마주하다완득이(유아인)는 조용하고 무뚝뚝한 고등학생이다.한쪽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며, 사회와 관계맺기를 피하는 채 살아간다.그는 말수도 적고, 폭력적으로 보.. 2025. 4. 19.
영화 박하사탕 리뷰 – “나 다시 돌아갈래!” 그 절규의 의미 디스크립션영화 박하사탕은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장편 영화로, 1999년 당시에는 드물었던 역순 서사 구조를 통해 한 남자의 삶을 거꾸로 추적한다.기찻길 앞,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며 달려드는 주인공 ‘영호’(설경구)의 절규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그의 삶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 개인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의 맑았던 청춘이 어떻게 타락했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단순한 인생 이야기 같지만, 그 속에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영화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시스템에 의해 변형되어버린 한 청년의 비극을 통해 한국 사회가 잃어버린 순수에 대해 성찰한다.1. 시간의 역주행 – 무너져가는 한 인간의 해부박하사탕은 일반적인 서사구조를 뒤집는다. 영화는 현재에서 시작.. 2025. 4. 18.
영화 남한산성 리뷰 – 말보다 무거운 침묵의 역사 디스크립션영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조정이 남한산성에 고립되어 청나라와의 강화 협상을 벌였던 47일간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 드라마다.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 한국 대표 배우들이 참여해 압도적인 무게감을 전한다.화려한 전투나 거대한 스케일 대신, 남한산성은 **‘조용한 전쟁’**을 선택한다. 성 안에서의 논쟁, 무너져가는 조정의 민심, 끝내 꺾이지 않는 한 명의 지식인. 이 영화는 목소리보다 더 무거운 침묵의 정치, 양심과 권력의 충돌, 그리고 역사 앞에서의 무력함을 정면으로 바라본다.1. 고립된 산성, 흔들리는 나라 – 무너지는 왕과 조정영화의 배경은 1636년 겨울, 청나라가 조선을 침공해 인조 일행이.. 2025. 4. 18.
영화 봉오동 전투 리뷰 – 이름 없는 영웅들이 만들어낸 기적 디스크립션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독립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거둔 최초의 승전으로 기록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이 전투는 단지 전술적 승리가 아닌, *“조선도 싸울 수 있다”*는 희망을 심은 상징적 사건이었다.영화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각기 다른 독립군 캐릭터를 맡아 그 시대에 이름 없이 싸운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기존의 전쟁 영화와 달리 ‘큰 영웅’보다는 작은 민초들, 실존했던 사람들의 용기와 연대, 치열한 전략과 희생을 중심으로 서사를 펼쳐간다.1. 이름 없는 독립군 – 평범함 속의 위대함영화의 주인공은 특정 영웅이 아니다. 영화는 평범한 조선인들이 어떻게 독립군이 되었고, 어떻게 함께 싸웠는가를 중심에 둔다.‘황해철’(유해진), 민중의 얼굴황해.. 2025. 4. 17.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리뷰 – 판은 커졌지만, 심장은 덜 뛰었다 디스크립션타짜: 원 아이드 잭은 2006년작 《타짜》, 2014년작 《타짜: 신의 손》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원작 만화 ‘타짜 3부’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포커를 중심으로 도박의 무대가 화투에서 한층 넓어진다.감독은 권오광, 주연은 박정민, 류승범, 최유화, 이광수, 임지연, 권해효 등 실력파 배우들이 모여 새로운 도박판의 분위기를 형성한다.전작들과 연결되기보단 독립된 이야기로 전개되며, ‘원 아이드 잭’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개성 강한 타짜들의 팀플레이와 배신, 반전이 중심 축이 된다. 그러나 ‘타짜’라는 제목이 주는 기대치에 비해, 아쉬움도 적지 않다.1. 새로운 세대의 타짜들 – 개성과 재능의 충돌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일출’(박정민)이다. 그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중, 우연한 기회에.. 2025. 4. 17.
영화 타짜: 신의 손 리뷰 – 계보를 잇되, 색다른 판을 벌이다 디스크립션타짜: 신의 손은 2006년 명작 타짜1의 정통 후속작으로, 허영만 작가의 원작 만화 2부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의 강형철, 주연은 최승현(T.O.P), 신세경, 곽도원, 유해진, 김윤석 등이 맡아 젊고 세련된 스타일의 도박판을 펼쳐낸다. 전작의 고니가 떠났다면, 이번엔 그의 조카 ‘대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전편과 연결된 세계관 속에서 새로운 캐릭터와 관계, 그리고 판돈을 넘나드는 심리전이 펼쳐지며, 타짜2는 전작의 명성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젊고 감각적인 색채를 입힌 범죄 드라마로 완성된다.1. 고니의 조카, 대길 – 운명처럼 끌려간 도박판타짜2의 주인공 대길(최승현)은 어릴 적부터 화투에 재능을 보였고, 도박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재능과 감각을 타고난 인물이다. .. 2025. 4. 16.